기생충 리뷰(후기) - 헬로 스트레인저~~!!

#6 기생충 - 믿음이 곧 기생충이지 않을까??

지금 막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제 리뷰가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미 스포도 많이 풀렸고, 줄거리를 알고 관람하였습니다. 줄거리를 알아도 영화를 보는 데에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그 과정을 보고 싶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봉태일이 맞다.

기생충에서 제일 엄지척을 했던 것부터 먼저 리뷰 하겠습니다. 배경 묘사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아.. 미술이라고 표현해야겠군요^^ 주인공 가족이 사는 동네에 관한 소품과 미술이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감독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영화의 몰입도를 끌고 가는 제일 큰 힘이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환경이 있고 그 안에서의 배우들은 그 환경을 영향받으면서 연기를 했을 것입니다.

 

라디오 연기와는 많이 다릅니다. 극에 맞는 환경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연기를 하면 더 몰입감이 생겨서 배우들이 연기가 더 좋아집니다.

(제가 라디오 극본도 써보고 성우 공부도 해본적이 있어서 - 연기를 전공하려고 공부를 했던 경험으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이런 디테일한 환경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배우들에게 엄청난 이점이라는 것을 봉준호 감독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기생충을 완성했다.

기생충은 시나리오의 힘을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완성시킨 것으로 전 느꼈습니다. 이외에 배우들이 생각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봉준호 감독의 의도를 맞게 혹은 더 잘해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관객이 몰입할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잘했다고 느껴지고, 영화를 본 후 "이 영화는 배우들 아니었음 큰일 날 뻔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생충이 가족 희비극이라고??

기생충에 가족 희비극이라고 마케팅을 하고 있고, 대 부분의 리뷰들이 이선균 조여정 vs 송강호외 3명의 가족에 관한 것과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에 관한 이야기를 봉준호 감독의 영화언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영화를 본 후 20대 초반의 남녀가 기생충을 보고 더 이상의 완벽한 영화는 없다고 하면서 감탄을 연발하고 있는것을 보고  순간 아니 왜?? 어떤 면이?? 어디가?? 우리 영화 얘기 좀 해볼까??라고 말 걸 뻔했습니다. 아니다 거의 토론을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기생충은 그렇게 미친 영화도 아니고 그렇게 감탄을 할 영화도 극찬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깐느는 선택 했다! 하지만 왜???

심사위원들의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니까 그들 나름대로의 선정기준이 있겠죠?? 저는 솔직히 깐느가 선정한 작품들을 보고 이 영화가 왜??라고 생각하는 영화가 많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영화가 그것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깐느의 주인공이 된 것은 너무나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니깐요.

 

기생충은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에 대한 비극으로 전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거짓을 통해 편하게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을 즉 그런 사회현상 혹은 사람들을 기생충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걸?? 듣는 것도 마찬가지야~!

영화는 감독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대중에게 던집니다. 난 이 얘기를 하고 싶은데 관객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하는 것이죠. 그건 작가도 마찬가지이고 모든 창작가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관객들의 반응, 생각, 등을 보면서 자신을 발전시켜 가는 것이 창작가이니깐요.

 

제가 생각하는 기생충은 "믿음"에 관한 것입니다. 너무나 쉽게 믿고, 혹은 쉽지 믿지 않더라도 우리가 믿는 믿음 안에는 우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뭔가 즉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난 당신을 믿어서 이렇게 했는데, 그 믿음의 결과들은 비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회적 위치에 따른 빈부격차, 혹은 누군가에게 기생충처럼 번식하여 사는 안 좋은 사람들 혹은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중심으로 해석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생충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시작점은 바로 이렇게 확실한 근거 없는 얘기의 전염이었습니다. 보는 것만 듣는 것만 믿고 그럴 것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에 관한 비극을 얘기하고 싶은 영화이다라고 느꼈습니다. 

 

일하기 싫고 편한 게 살고 싶은 사람의 욕망, 혹은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의 행태, 혹은 빈부격차? 혹은 전 세계적인 경제 문제? 제가 생각하는 영화 기생충은 사람의 욕망에 관한 것도 빈부의 격차를 비판하려고 하는 것으로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믿음에는 기생충이 살고 있지 않는가?

요즘에는 더욱 사실에 관한 검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남을 속이고 또 속는 사례들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많기에, 이른바 당하지 않으려면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기생충이 깐느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살인의 추억은 왜 주인공이 되지 못했을 까요? 전 오히려 살인의 추억이 더 글로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충보다 던지는 메시지와 상업적인 재미 그 속에서의 진중함, 묵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 더 한 수위라고 생각합니다. 

 

전 기생충을 추천하지도 비 추천하지도 않겠습니다. 솔직히 저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인 영화는 아녔으니깐요.

그냥 보시고 싶으시면 보세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티켓 값이 아깝진 않습니다^^